<라라 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어바웃 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의 만남
영화 <라라랜드>와 <어바웃 타임>은 한국에서 유명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두 영화를 인생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전에 영화 <노트북>에서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는 운명 같은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2년 전에 한국에서 재개봉했고 많은 관객이 다시 관람했습니다. 배경은 1940년대로 전쟁으로 나라가 어수선하고, 신분의 격차가 존재하는 시기를 그려냅니다. 격동의 시대에서 신분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저는 옆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연인과의 사이가 조금은 미지근하다면, 같이 이 영화를 보며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 본다면 좋을 듯합니다.
한눈에 반하다
목수 일을 하는 노아는 어느 날 놀러 온 앨런을 보고 무작정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앨런은 거절하지만, 노아는 막무가내로 승낙을 얻어냅니다. 둘은 영화를 보면서 점차 가까워집니다. 앨런이 부잣집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노아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영화를 본 이후, 둘은 완전히 연인 사이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정말 찰나라고 느껴집니다. 어느 날 앨리는 자기가 직접 그린 그림을 가지고 노아네 집을 찾아갑니다. 노아의 아버지를 뵙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노아와 앨리는 극과 극의 성향입니다. 매일 지독하게 싸우지만, 서로에게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에게 빠질 경우, 나중에 상극인 성격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연인이 많을 것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 중에 절반 이상은 사랑에 대한 고민일 정도입니다.
한편 앨리의 부모님은 앨리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노아를 연회장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앨리가 가게 될 대학이 멀리 떨어진 장소인 뉴욕에 있다고 하며 어차피 떨어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둘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합니다. 앨리에게 노아처럼 즉흥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은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노아는 앨리를 폐가처럼 보이는 낡은 저택에 데리고 갑니다. 노아는 앨리에게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노아는 아마 이 낡은 저택을 앨리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고 같이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며 물어봤을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미래를 꿈꾸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 낡은 저택에서 둘은 하룻밤을 보내려고 하는데, 앨리의 부모님이 앨리를 찾으려고 소란을 피워 노아의 친구인 핀이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뛰어 들어옵니다.
풋사랑이 끝나다
앨리의 부모님은 중간에서 노아와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노아가 보낸 편지들을 모두 앨리가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일 년 정도 계속 편지를 보내다가 답장을 한 통도 받지 못한 노아는 좌절하고, 친구인 핀과 함께 애틀랜타로 떠납니다. 동반 입대해서 전쟁에 참전했는데 친구인 핀을 잃게 됩니다. 한편 앨리는 전쟁 중에 다친 환자들을 돌보다 론 해먼드를 만나게 됩니다. 잘생기고 교양이 넘쳤으며 남부 지방의 재력가로 소위 말하는 훌륭한 신랑감입니다. 론은 어느 날 무도회장에서 앨리에게 청혼을 하고 앨리는 승낙합니다. 그 순간 떠오른 노아의 얼굴을 애써 잊어보려고 합니다. 노아는 전쟁에서 살아 돌아와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앨리를 떠오르게 하는 낡은 저택을 새롭게 바꾸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노아는 앨리가 새로운 사람과 행복한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고, 노아는 큰 상처를 입고 집수리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노아는 점점 생기를 잃고 하루하루 살아가게 됩니다. 앨리의 모습을 본 이후에 노아는 빈 껍데기만 남은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수리가 완벽하게 된 저택을 팔지 않으려고 합니다. 재건축되었지만, 앨리와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터무니없이 싼 값에도, 아주 비싼 값에도 팔지 못합니다. 노아는 예전에 여기서 꿈꿨던 앨리와의 미래를 상상하며 괴로웠지만, 아직 앨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른스러운 사랑이 보여주는 모습
앨리는 결혼 준비가 한창이던 어느 날 신문에서 추억이 담긴 저택과 찍힌 노아의 모습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노아를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한 앨리는 론에게 정리할 것이 있다며 보내달라고 하고, 론은 결혼 전에는 원래 마음이 이상하다며 괜찮으면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오라는 말로 다독입니다. 이 부분에서 론이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예전 연인을 찾아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라도 아내가 될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지켜봐 주는 모습에서 성숙한 사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 전에 전 연인이 생각나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전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온 연인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듭니다. 마침내 노아를 찾아가고 결혼 소식을 전합니다. 노아는 축하한다며 서로 친구로 지내면 된다고 합니다. 같이 술도 마시고 시도 읽으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노아는 예전 기억이 떠오르며 앨리와 또 멀어지고 싶지 않아 합니다. 보여주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서 다음날도 만나자고 합니다. 오리 떼가 있는 호수로 배를 타고 나갑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감정이 격해진 둘은 예전 감정을 쏟아내며 예전에 쌓였던 오해를 풀게 됩니다.
영화 제목이 노트북인 이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유가 나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연인에게 옛 기억을 상기시켜주려고 노트에 적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집이라고 하는 대사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현실감이 잘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소중한 순간을 꼭 기록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건 너무 큰 비극입니다. 노트에 적어 놓고 좋은 추억을 꺼내 보면서 매일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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