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영화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은 예전부터 보려고 했지만, 늘 건너뛰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부유한 상류층 사람과 극빈층의 사람이 서로 친구가 되는 내용은 너무 진부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늘 그렇듯이 진부하다고 해서 감동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이 영화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다 보고 난 후, 왜 이제야 보게 되었는지 큰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깊은 여운이 남아서 두고두고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고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작품이 정말 좋고 여운이 남으면 꼭 사람들과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끼는 감정들을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리뷰를 찾아보니 다 비슷한 감정이 든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두고두고 꺼내 볼 마음의 양식과 같은 영화를 찾았다고도 합니다.
특별한 우정
필립은 상당한 재력가이지만 불행히도 큰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환자가 됩니다. 목부터 발끝까지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몸이 됩니다. 삶의 열정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던 중에 드리스를 만나게 됩니다. 필립은 드리스에게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일에 죄책감이 없냐는 질문을 하고 드리스는 전혀 없다고 대답합니다. 이에 흥미를 느낀 필립은 일하게 해 줄 테니 2주 안에 그만두는 것에 내기하자고 합니다. 드리스는 편견 없이 친구를 대하듯 필립을 대합니다. 뜨거운 물을 흘렸음에도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필립에게 계속 뜨거운 물을 들이부어보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만 점점 일에 적응해 갑니다. 초콜릿을 달라는 필립에게 빼앗아 보라는 농담을 건네는 드리스는 무례한 건지 편견 없이 행동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하지만 필립은 그런 드리스의 농담을 무표정하게 받아줍니다. 드리스의 과거를 조사해 온 친구와 대화 중에 드리스가 전과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필립은 드리스가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고 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드리스는 거칠고 행동이 과격합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순수함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지만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솔직함은 가끔 사람들을 웃게 합니다. 이런 내면의 순수함과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드리스의 모습에 필립은 마음을 열게 됩니다. 어느 날 필립이 숨을 못 쉬겠다고 하면서 급박한 상황이 되자, 드리스는 필립을 안심시키는 말을 해주고 재빨리 필립을 밖으로 데려갑니다. 밖으로 나간 두 사람은 파리의 밤거리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카페에 앉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부인 앨리스 이야기를 해줍니다. 대학 시절 만난 아내와 사랑했지만, 아내가 불치병에 걸려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익스트림 스포츠인 패러글라이딩에 빠져 지내던 어느 날, 날씨가 좋지 않은 날임에도 고집을 부려 패러글라이딩하다가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계약직이었던 드리스를 정식으로 채용하겠다고 말합니다.
날 것 그대로의 드리스
필립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어느 여인과 편지로만 교류하며 감정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들은 드리스는 한번 찾아가 보라면서 편지에 쓰여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려고 합니다. 필립은 완강히 거부하지만, 드리스는 막무가내로 행동합니다. 그런 드리스를 보며 당황하지만, 이내 필립은 자연스럽게 편지를 주고 받던 엘리노어와 전화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드리스가 아니었으면 평생 편지만 주고받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리스는 '날 것 그대로'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자유분방하고 꽉 막힌 고지식한 사람을 전혀 새로운 길로 인도할 수도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한편 입양한 딸의 건방진 태도에 화가 난 드리스는 본인이 아이를 훈육하겠다고 말하지만, 필립은 직접 따끔하게 혼내겠다고 합니다. 필립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도 드리스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됩니다. 진심으로 사람을 위하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좋은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드리스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얼마를 받겠냐고 물어봅니다. 필립은 드리스의 그림을 친구에게 한화로 천오백만 원이 넘는 금액이라고 말해주고 친구는 무명 작가의 작품의 가격에 터무니 없어 하지만,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며 고민합니다. 이 모습에 필립은 웃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드리스는 점점 필립의 손과 발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갑니다. 필립은 점점 웃는 날이 많아지고 행복해합니다. 이 둘의 우정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프랑스 영화에 대한 편견
프랑스 영화는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술성이 강하고 프랑스 고유의 문화를 담고 있어 이해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터쳐블 :1%의 우정'은 그런 편견을 완전히 깨준 영화입니다. 이렇게 대중성이 있는 프랑스 영화는 흥행에 대성공합니다. 영화 포스터에도 있듯이, 2100만 관객을 동원한 엄청난 성적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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